소소한 정보를 나누는 블로그입니다.

후기/서평

[독서노트] 도대체 - 그럴수록 산책 책 리뷰

ramdally 2021. 6. 3. 22:30
반응형

 '에그브렉'이라는 책을 소개해주는 뉴스레터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한 권 받았다. 출판사 위즈덤하우스, 도대체 작가의 <그럴수록 산책>이라는 책이다. 만화 형식의 에세이고 책 자체도 얇아서 엄청 금방 후루룩 읽었다. 작가가 산책을 하면서 본 것, 떠오른 것 등을 기록하여 엮어낸 것인데 평소 산책을 즐겨하는 나에게 공감가는 부분이 많았다. 무엇보다 가장 큰 공감은 '산책'을 한다는 그 자체였다. 머릿속이 복잡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때 나가서 무작정 걷다보면 생각도 정리되고 기분도 한결 나아지는 걸 느낄 수 있다. 물론 너무 무기력하고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을 정도로 몸과 마음이 다 지칠 때도 있다. 그때는 이 책을 읽어보면서 '그럴수록 산책해야지' 라고 마음을 다잡아보면 좋겠다.

 

 

 산책이라는 컨셉과 어울리는 싱그러운 표지에 새 책 냄새가 나는 책을 펼쳤다. 나는 새 책 냄새가 너무 좋아서 그것만으로 벌써 기분이 좋아졌다. 자칫 사소해보일 수 있는 순간들까지 담긴 책을 보면서 나도 다음에 걸을 땐 내가 하는 생각들, 보고 느낀 것들을 꼼꼼하게 기록해봐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누구에게 보여주지 않더라도 그 자체로 소중한 자산이 될 듯 하다.

 

 책을 읽으면서 인상깊었던 몇 가지를 남겨둔다.

 

회사의 제 자리에 앉아 '이렇게 내 인생이 가고 있구나' 생각하는 시간이 많았습니다.

이건 정말 많은 직장인들이 공감할 것 같은 문장이다. 이렇게 일만 하다 가는구나.. 하루 중 깨어있는 시간의 반 이상을 회사에서 보내면서 가끔 내가 무엇을 위해 이러고 있나 싶을 때가 있다. 그건 아마 내가 하고 있는 일에서 당위성을 찾지 못하고, 진정으로 원해서 하는 일이 아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다 어느순간 보면 그래 다 이렇게 사는거지 하면서 일상 속 작은 행복에 만족을 느끼기도 하고 말이다. '일'이라는 것에 대한 고민은 아마 일생동안 내내 이어질 것이고 속도가 더디더라도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방향으로 이어지도록 노력해야겠다.

 

 

 

우리는 늘 소원을 들어줄 대상을 찾고 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중략) 우리는 모두 지금보다 좀 더 잘 살아보고 싶은 존재인 것입니다.
지금처럼 제가 별의 별것에서 힘을 얻는 한, 저에겐 늘 희망이 있을거란 사실을요.

사소한 것, 하찮은 것, 남들이 무심코 지나가는 작은 부분을 놓치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리고 그 안에서 기쁨과 새로움을 찾고 나만의 이야기로 풀어낼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우울한 마음이 들 땐 대책없이 걸어보세요. 걷고 걷다 보면 대책없이 마음이 가벼워지기도 하거든요.
'오늘의 내가 너무 싫다..' -> '하지만 모레쯤의 나는 좀 괜찮을지도..'

늘 내 자신이 만족스럽고 좋을 수는 없다. 하지만 그런 순간에도 다시 자신감을 찾고 한 발을 내딛을 수 있도록 마음을 다잡는 '회복탄력성'이 중요하다. 작가에게는 이를 키우는 방법이 산책이었고 나도 어느정도 공감한다. 꼭 산책이 아니라도, 그것이 무엇이든 나의 회복탄력성을 키울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얘야, 누구도 크게 신경쓰지 말고, 어떤 일로도 오래 괴로워하지 말고, 그저 행복한 순간을 많이 만들렴. 행복한 기억 외의 다른 건 모두 언젠가 어이없을 정도로 의미 없어진단다."

 남의 눈치 보지 않기, 내 마음 속 목소리에 귀기울이기, 상처 받았을 땐 그만큼만 아파하고 훌훌 털어내기, 내가 좋아하는 것을 찾고 그것들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기 등등... 늘 자기계발서나 죽기 전 후회하는 00가지에 보이는 말들이다. 누구나 들으면 고개를 끄덕이지만 막상 적용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그럴수록 여러번 반복해서 되새기고 체득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누가 그랬다. 인생은 불행이 기본이고 행복한 순간은 보너스에 불과하다고. 그래도 다행인 것은 우린 보너스를 많이 만들어낼 수 있는 치트키를 얻을 기회가 있다. 

 

 

 


 가볍게 카페에서 혹은 이동하는 대중교통에서 읽기 좋은 <그럴수록 산책> 책의 무게는 가볍지만 읽고 나서 내 마음은 여러 감정으로 꽤나 묵직해졌다. 귀찮다는, 시간이 없다는 핑계는 접어두고 내일은 나도 산책을 해야겠다.

 

반응형